‘따뜻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만드는 제빵소’ - THE SSEN LIG

Work '따뜻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만드는 제빵소'
블랑제리길GIL 글. 편집실 | 사진. 장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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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수현, 고영욱, 김산

방산업계 최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블랑제리길이 지난 5월 27일 구미시 임은동에서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걸맞게 문턱이 없는 사업장, 휠체어가 이동하기 편안한 휴게실, 점자가 새겨진 안내문구와 직원들의 명함.
무엇보다 장애인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어 주차도 편안한 이곳은 '블랑제리길' 입니다.

방산업계 최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블랑제리길이 지난 5월 27일 구미시 임은동에서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걸맞게 문턱이 없는 사업장,
휠체어가 이동하기 편안한 휴게실,
점자가 새겨진 안내문구와 직원들의 명함.
무엇보다 장애인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어
주차도 편안한 이곳은 '블랑제리길' 입니다.

work1 이미지 블랑제리길에서 일하는 김산 님

상쾌한 초여름의 길목, 블랑제리길 본점에서 갓 구운 빵처럼 따뜻하고 라떼 아트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산 안녕하세요. 블랑제리길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무보조원 김산입니다.

이수현 저는 블랑제리길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이수현입니다.

고영욱 제 이름은 고영욱이고요. 현재 빵 굽는 오븐 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블랑제리길'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이 어떠셨나요?

고영욱 검색해보니까 빵이라는 단어가 나오더라고요. 비슷한 이름도 많고 빵집 이름들에 블랑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이수현 이름이 예쁘기도 했지만 생소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블랑제리'가 프랑스어로 '제과, 제빵' 이런 걸 뜻하는 말이더라고요.

work1 이미지 블랑제리길에서 일하는 고영욱 님
Q

LIG넥스원 구미하우스는 둘러보셨나요?

이수현 전체를 다 둘러보진 못했지만 첨단 방산물품이 있더라고요. 넥스원이라는 회사는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몰랐어요.
세계로 수출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에 쓰인다고 해서 진짜 좋은 곳에 취업을 했구나 싶어 기뻤어요.

Q

수현 님은 바리스타로 함께하고 계시는데, 어떤 커피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이수현 저는 커피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는데 라떼를 마시다 보니 커피가 너무 맛있어졌고, 요즘은 카라멜 마끼아또 한 잔씩을 꼭 마셔야 할 정도로 좋아하게 됐어요.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커피는 역시 매일 마시는 카라멜 마끼아또인 것 같아요.

work1 이미지 블랑제리길에서 일하는 이수현 님
Q

어떻게 잘 만드는지 노하우가 있을까요?

이수현 일단은 깨끗해야 맛있잖아요. 깨끗해야 하고 정해진 양을 잘 넣어서 배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힘들지만 정해진 레시피를 계속 숙련하고 외워야 제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Q

바리스타라는 직업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수현 바리스타만의 매력이라고 하면 손님이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서 건네 드릴 때 행복함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그런 게바 리스타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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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블랑제리길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빵은 어떤 걸까요?

이수현 까눌레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까눌레가 겉이 바삭바삭한데, 안에는 촉촉하고 달달해서 아메리카노랑 먹었을 때 진짜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고영욱 단팥빵이나 쿠키류가 괜찮은 것 같아요. 아직 판매하지는 않고 있지만, 크림치즈 아메리칸 쿠키가 맛있어요. 만들어보고 내부적으로 인기가 좋은 제품들이 판매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김산 저도 까눌레를 좋아합니다.

Q

까눌레가 정말 맛있나 봐요. 넥스원 직원들도 꼭 먹어보면 좋겠어요.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경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이수현 처음 커피를 만들었을 때는 시럽을 흘리거나 한 번 넣어야 되는데 두 번 넣거나 할 때가 있어서 어려웠어요. 또 직업 특성상 오래 서 있어야 되다보니 힘들 때도 있지만, 근무시간마다 휴식시간이 주어지거든요. 휴식시간을 통해서 쉴 수 있어서 좋아요.

고영욱 저는 눈썰미가 없어서 빵에 적당한 구움색을 내는 게 어려웠어요. 오븐의 시간만 보면 되는 게 아니라서 처음에 힘들었던 것 같아요.

김산 저는 블랑제리길에서 일하기 전에는 현장직으로만 일을 했어요. 사무직은 처음이라 어려운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경험이 더 쌓여서 나중에는 다른 일을 맡아서 하더라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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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욱 님은 제빵 일을 하고 있는데, LIG넥스원을 빵으로 표현하면 어떤 빵이 어울릴까요?

고영욱 마들렌이요. 마들렌이 보면 배처럼 생겼더라고요. 구미하우스 전시관을 가보니 배에 달리는 어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마들렌이 생각나요.

Q

재밌는 생각이네요. 김산 님은 사무 쪽 일을 하시는데 어떤가요?

김산 회사를 옮기고 나서 처음 시도해 보는 일이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될 거라 생각하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블랑제리길에 있는 직원분들이 더디고 느릴 수 있지만 그만큼 노력하려는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제가 부족한 게 많은데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Q

혹시 올해 도전하고 싶거나 꿈이 있을까요?

고영욱 네. 많아요. 다양한 조리사 자격증도 도전하려고요. 최근에 책도 구매했는데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과 함께 먹었을 때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김산 지금은 취미로 음악도 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커피도 마시면서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가게의 사장이 되는 게 꿈이예요.

이수현 올해면 좋겠지만, 열심히 돈을 벌어서 첫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요. 축구를 좋아해서 영국으로 가고 싶어요. 토트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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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블랑제리길에 근무하면서 삶의 변화가 생겼나요?

이수현 게을렀던 게 성실하게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요. 잠이 너무 많은데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돼서 성실하게 바뀐 것 같아요.

고영욱 원래는 그냥 돈 벌어야지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전에도 음식 관련한 일을 했는데 지금 빵을 만들어 보니까 재미도 있고 해서 많이 배우고 싶어요.

김산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를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이 많았어요. 기도를 하면서 어떻게 다시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블랑제리길에 취직을 하게 됐어요. 이 회사 입사가 저에게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블랑제리길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수현 저희 직원들이 함께 만드는 커피를 맛있게 드셔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커피를 추출하고 만드는 과정이 미흡하고 느리지만, 느긋하게 기다려 주셔서 저희들도 많이 당황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빠르고 맛있게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블랑제리길 카페 많이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영욱 맛있게 먹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산 저희가 한 길을 걸어가면서 물론 더디고 힘들고 하지만, 직원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 때문에 저희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랑제리길에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블랑제리길' 본점에는 바리스타와 제과·제빵 분야에 장애인 23명과 비장애인 7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향후 용인하우스, 대전하우스에 영업점을 확대하고 장애인 채용을 늘려갈 계획인데요. LIG넥스원 직원들의 만족과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적 자립이 함께 이뤄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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